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무노조경영을 비판하며 한국에 첫 월마트 노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9월14일자 8면)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이 실무진을 한국에 파견해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UNI는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상 싸게(Always Low Price)’를 회사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월마트는 노동자에게도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배경엔 무노조 경영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NI는 “한국의 노조운동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고 노동력도 뛰어나다”며 “향후 최초의 월마트 노조지부를 한국에 세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얀 휠스텐버그 UNI 상업분과 국장은 “직접 노조 결성에 간여할 순 없지만 내부에 움직임이 있을 경우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며 “저임금ㆍ저비용을 바탕으로 수익을 얻는 월마트의 경영방식을 많은 기업들이 모방해 전세계로 번져갈 수도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UNI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월마트 코리아 박찬희 상무는 “지난 7년 동안 노사협의회를 통해 제3자의 개입 없이 현안을 잘 해결해 왔다고 자신한다”며 회사는 UNI 실무진의 방한과 이후 움직임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UNI와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마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선전전을 벌인 후 지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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