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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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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입력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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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내수기업인 롯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유통, 제과, 음료 등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중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2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러시아 1호점을 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가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러시아에 점포를 추가하고 중국에도 진출해 3년 내에 세계 백화점 업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러시아 1호점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인 뉴 아르바트 거리에 지상 1층 지상 7층 9,500평 규모로 들어선다. 롯데는 백화점 주변을 서울 명동의 롯데타운처럼 조성, 2008년 말에는 연면적 1만8,000평 규모의 호텔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 경영전략 팀 내에 ‘차이나 리테일 프로젝트팀’을 신설, 중국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할인점 롯데마트는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상하이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올 4월 선전에 사무소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중국 사무소를 교두보로 삼아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또 2월 말 베트남 국영기업인 인티멕스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음료, 제과 부문은 중국,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말 31억원을 들여 중국 음료업체 북경화방식품유한공사를 인수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부터 주력제품인 칠성사이다, 2% 부족할 때, 밀키스 등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생산설비 현대화, 영업조직 정비 등에 9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제과’를 인수, 국내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인도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데 이어 3월에는 중국 칭다오의 금호식품유한공사를 인수했다. 또 대만 판매법인을 설립, 대만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앞으로 중국 등 현지 공장을 추가로 인수해 글로벌 제과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변화는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부회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회장은 그룹의 글로벌화와 함께 식음료, 유통에 치중한 업종을 중화학 및 해외의류사업으로 다각화시키는 등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구조조정작업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역점이 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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