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신형 탱크’의 기막힌 샷을 볼 수 있을까.
최근 3년 만에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우승컵을 안은 최경주(나이키골프)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골프장(파70ㆍ7,086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 출전,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는 연간 4차례 열리는 WGC시리즈 3번째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 70명만 초청해 치르는 ‘별들의 전쟁’이다. 우승상금만 130만 달러에 이르며 컷오프가 없어 꼴찌에게도 3만 달러가 넘는 상금이 돌아간다. 준우승 상금도 81만달러. 따라서 출전하는 선수들도 쟁쟁하다.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그리고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해 그린의 슈퍼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 대회에 올해로 3번째 출전하는 최경주는 3일 끝난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의 여세를 몰아 2주연속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첫 출전인 2003년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바가 있고 특히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퍼트감이 2003년 2승을 거두던 전성기 때의 수준을 되찾아 한층 자신감에 차있다. 또한 경기장인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서북부 지역 최대의 교민 사회가 형성된 곳이라는 점도 최경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프로골프 상금랭킹 2위 허석호도 이 대회에 2년 연속 출전해 미국 진출 길을 모색한다. 허석호는 또 일본프로골프가 WGC대회와 4개 메이저대회 상금을 포함해 시즌 상금랭킹을 따지기 때문에 상위 입상으로 상금왕까지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올 시즌 5승을 거두며 ‘황제’자리를 굳히고 있는 우즈의 대회 통산 4번째 우승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완벽하게 부활한 우즈는 지금까지 5차례 열린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 이 대회와는 찰떡 궁합을 보여왔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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