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의 전형료 수입이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181개 사립대 결산 자금계산서 일체’에 따르면 2005년에 사립대 응시 수험생이 지불해야 했던 입학 전형료는 모두 1,658억원으로 지난해 1,560억원에 비해 98억4,400만원이나 증가했다. 이 자료는 올해 사학진흥재단에 제출된 181개 사립대의 회계서류(2004년 3월1일~2005년 2월28일분)를 통해 각 대학이 수시 정시 편입학 등 각종 입시에서 1년간 입학원서대 및 전형료로 받은 돈을 조사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 중 약 40%에 해당하는 72개 대학이 대입전형에서 흑자를 나타냈다. 전형료 및 입학원서대로 3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사립대는 9개교로 지난해 4개교의 2배 이상이었으며, 2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사립대는 16개로 지난해에 비해 4곳이 늘었다.
광고비 입시관리비 등을 지출하고도 3억원 이상 흑자를 본 사립대는 16개로 지난해에 비해 4개교가 증가했다. 학교별로 보면 숙명여대가 12억3,000만원의 수익을 거둬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고려대(11억8,200만원) 경희대(11억6,200만원) 단국대(10억700만원) 등도 10억 이상의 흑자를 봤다.
유 의원 측은 “교육부는 입학원서대와 전형료를 최소한의 실비만 책정토록 하고 입학 비용 절감대책 강구 및 전형료 인하 방안을 시행을 권고해 왔다”면서 “이번 조사로 이런 교육부 지침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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