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액정화면(LCD) TV가 명실상부한 LCD TV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았다.
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시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CD TV 총판매량(400만2,000대) 중 32인치는 84만9,000대가 팔려 처음으로 20인치(82만3,000대)를 제치고 최대 판매 인치제품으로 부상했다. 20인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최대 판매 인치제품의 지위를 지켜 왔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만1,000대) 보다 601.7%, 전분기(49만8,000대)보다 70.5% 급증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32인치의 판매량이 3분기에 109만2,000대로 처음으로 100만대 고지를 돌파한 뒤 4분기 174만대로 계속 20인치(147만대)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32인치의 LCD TV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분기 7.5%에서 올해 2분기 21.2%로 치솟으며 20인치(20.6%)를 눌렀다. 양 인치간 점유율 격차는 3분기 1.8%포인트(23.1%:21.3%), 4분기 3.9%포인트(24.9%:21.0%) 등으로 더 벌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LCD TV는 가격이 비싼 단점으로 인해 소형 LCD TV정도가 대형 브라운관이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보조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LCD TV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대형 LCD TV가 가정이나 사무실의 메인 TV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7인치를 포함한 30인치대 제품과 20인치대(20ㆍ23ㆍ26인치) 제품의 대결은 중형 26인치의 선전으로 당분간 20인치대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26인치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14만4,000대에서 올해 2분기 57만8,000대로 300% 이상 증가했다.
40인치대(40ㆍ42ㆍ45ㆍ46인치)도 지난해 2분기 6,100대에서 올 2분기 5만2,100대로 750%이상 판매량이 증가해 LCD TV의 대형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LCD 패널과 TV값이 급락하면서 대형 LCD TV의 시장잠식력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인치대의 LCD TV 가격을 빠른 속도로 낮추고 있어 30인치와 40인치대의 초대형 LCD TV가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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