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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철의 서바이벌 골프] (45) 헤드업도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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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철의 서바이벌 골프] (45) 헤드업도 자연스럽게

입력
20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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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면서도 잘 안 되고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이 헤드업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골퍼든 오랜 구력의 골퍼든‘머리를 고정하라’는 말을 숱하게 듣게 된다. 하지만 골프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이 말에 너무 몰입해 스윙을 망치고 결국‘나는 안돼’라는 자조 속에 골프를 접는 사람을 가끔 본다.

너무 머리를 심하게 고정할 경우 어떤 실수가 발생할까. 우선 몸 회전이 멈추게 된다. 사람은 척추의 움직임으로 충분한 상체회전(최소한 90도)이 있어야 스윙의 기본이 만들어지고 그 사이 본인도 모르게 8~12 인치 정도 머리를 움직이게 된다. 그래야만 좋은 샷이 나온다. 다음으로 몸의 긴장감이 높아 질 수 있다. 정지된 상황을 먼저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 부드러움이 없어진다. 한 부위를 지나치게 고정시키는 것은 리듬감을 떨어트려 미스 샷을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백스윙 때 가슴이 열리고 체중이 왼발에 실리는 역피벗(reverse pivot) 현상이 발생한다. 스윙은 몸을 중심으로 원이 만들어지므로 하프 스윙 후 클럽이 위로 올라가면서 아크를 따라 뒤로 다시 가기 때문에 쉽게 몸이 열리며 뒤집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공을 치고 난 후 공이 있던 자리를 계속 보라’는 말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또한 잘못된 골프 상식이다. 공을 치고 난 뒤에도 시선이 계속 바닥을 향하고 있으면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비거리를 손해 보며, 어깨 회전이 막혀서 완전한 피니시를 연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언제 머리를 들어야 할까. 스윙의 3분의 2를 지나간 다음 체중 이동과 함께 팔은 길게 뻗으면서 회전한다. 이때까지도 머리는 중앙에 있어야 좋은 샷이 나온다. 이어 머리는 클럽이 피니시로 접어들 즈음 자연스럽게 같이 일어나며 타깃을 향해야 한다.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스윙 중 머리를 고정시키는 것이다. 언제까지, 어느 시점에, 얼마나 오랫동안 등등 어려운 과제다. 머리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 줄 때 몸의 회전과 스윙도 자연스럽게 된다.

이경철 프로 prokc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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