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김근태 장관이 이끄는 보건복지부를 질타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으로부터 ‘중국산 유해식품 근절에 관한 수입식품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보고 받은 뒤 “국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식품 안전 대책은 추상적, 총론적, 원론적인 것을 반복하는 보고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 보고된 대책이 어느 정도 시행됐고, 새롭게 변화된 상황은 무엇인지, 또 새 대책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고돼야 한다”며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 사이에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김 장관 개인을 질책한 게 아니다”며 “과거부터 대책을 수립해온 차관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사실상 김 장관을 겨냥한 언급 아니냐”는 시각도 상당하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연금을 경기활성화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며 정부 정책에 공개적 반기를 들어 노 대통령으로부터 유감의 뜻을 전달 받기도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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