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와 쿠르트 마주어, 그리고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백건우와 이반 피셔, 그리고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협연자의 조합에서 최고의 만남이 될 만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마주어와 장영주, 런던필이 함께 한 내한공연은 2001년 10월에도 있었다. 마주어가 첫날 공연을 마치고 쓰러지는 바람에 밤새 급히 찾아낸 지휘자 테미르카노프가 도쿄(東京)에서 날아와 둘째 날 지휘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바로 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9일 성남아트센터,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모두 오후 7시 30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긴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2001년 그랬던 것처럼 또 매진될 조짐이다. 마주어 역시 존경받는 거장이다.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 서곡’과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리스트와 바르토크, 코다이를 배출한 음악 강국 헝가리의 자존심을 대표한다. 전성기의 카라얀에 비견되는 지휘자 이반 피셔가 1983년 조국 헝가리에 정착해 창단,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그가 지휘한 바르토크와 리스트 음반은 그라모폰상과 황금디아파종상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2001년 바이로이트에서 ‘니벨룽의 반지’를 지휘했고, 2001~2003년 프랑스 리옹 오페라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 악단은 비상설로 활동하다 92년부터 30주의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시즌 티켓이 발매되는 첫날이면 표를 사려고 줄을 서서 밤을 새는 사람들로 붐빌 정도로 아주 인기가 있다.
정기연주회 외에 단원들의 실내악, 어린이를 위한 ‘코코아 콘서트’,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오의 공개 리허설인 ‘1 포린트’(우리돈 5원 정도) 콘서트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반 피셔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은 17일 성남아트센터,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2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최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의 첫 음반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하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외에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들을 수 있다. 성남에서는 베토벤 대신 브람스 교향곡 2번을 넣어 브람스 곡으로만 공연한다. 공연시각 서울, 성남 오후 8시, 대전 오후 7시30분.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