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터넷 카페를 갈 때는 잔뜩 긴장해야 한다. 요즘 이탈리아 인터넷 카페에서는 경찰이 따로 없다. 주인이 입장하는 손님 마다 여권을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손님이 접속하고 끊은 시각, 접속한 사이트 목록을 관할 경찰서에 보고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카페가 영업 허가증도 새로 받고 접속 목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1,600 달러(160만원)짜리 소프트웨어도 새로 깔았다.
7월 테러방지법을 시행한 뒤 생긴 변화다. 주요 이라크 파병국인 이탈리아는 테러 첩보가 잇따르자 새 법을 제정, 의심스럽다고 판단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DNA 검사를 하거나 구금, 추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테러 조직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다고 보고 인터넷 카페를 주요 감시 대상에 올려 놓았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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