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휴양 도시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식당가 2곳에서 1일 저녁(현지시간) 3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26명이 숨지고 한국인 6명을 포함 122명이 부상했다.
부상한 한국인 6명은 테러가 있었던 발리 섬 남부 짐바란 해변가 부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중 1명은 눈을 다쳤으나 긴급 수술을 받고 상태가 양호하며, 2명은 파편이 몸에 박혀 파편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다른 부상자는 대부분 인도네시아인들로, 호주인과 일본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저녁 7시40분과 41분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짐바란 해변 두곳의 해산물 식당에서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앞서 오후 7시30분께는 상가가 밀집한 쿠타 해변의 3층 규모의 한 식당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쿠타 해변은 2002년 10월 202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가 일어난 곳으로 짐바란 해변에서 32㎞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책임자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이날 3명의 테러범이 폭탄 테러용 조끼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식당 3곳에 각각 들어가 폭탄을 터뜨렸으며, 현장에서 그들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범인 색출을 지시했다. 이번 참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경찰과 테러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저항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자행된 테러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것을 개탄한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시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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