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서비스(LBS)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지상파를 이용한 LBS 기간통신 사업권을 단독으로 획득하고 내년부터 LBS를 시작하는 한국위치정보㈜의 곽치영(64) 회장이 LBS를 안전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서비스의 내용 때문이다.
LBS란 서비스 업체와 단말기 소유자 사이에 일정한 주파수를 주고 받으며 원하는 사람이나 물건의 위치를 파악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내년 4월 시범서비스 및 7월 상용화를 목표로 미아 방지 및 치매노인 보호, 차량 도난 예방 서비스를 준비중인 그는 “어린이나 치매 노인, 자동차에 손목시계 크기의 전용 단말기를 부착하면 길을 잃거나 도난을 당했을 때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전용 단말기의 경우 소유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일정 정도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긴급구조 신호를 업체에 전송하기 때문에 빠르게 구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료는 1년에 5만원, 전용 단말기 가격은 10만원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LBS를 이용하면 범죄까지 줄일 수 있다고 곽 회장은 강조했다. 납치, 강도 등 강력범죄는 도난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LBS를 이용해 차량 도난을 예방하면 범죄율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LBS의 성공 여부는 정확한 위치 확인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곽 회장은 “이동통신사의 LBS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휴대폰 기지국을 통한 LBS는 휴대폰 소유자와 가까운 기지국이 아닌, 통화량이 많지 않아 휴대폰 소유자와 연결이 가능한 기지국의 위치를 기반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부정확해 기지국이 드문 시골에서는 1~2㎞ 이상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한 LBS를 위해 한국위치정보㈜는 이동통신 기지국보다 위치 확인 범위가 넓은 LBS 전용 기지국을 내년 2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전국에 500곳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1966년부터 81년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근무한 뒤 데이콤 사장을 지낸 곽 회장은 2000년 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에 당선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 ‘비전플랜트’라는 회사를 설립해 LBS 사업을 처음 구상했고, 지난해 2월 한국위치정보를 설립해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곽 회장은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신체와 재산의 안전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는 만큼 LBS의 활용가치와 필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2009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