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희망으로 등장할 것인가. 미국에서는 벌써부터“그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열성 지지자들은 흑인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국무장관에 오른 라이스 장관을 내친 김에 백악관에 보내야 한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은 민주당의 유력 여성후보로 부상해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놓고 흑백간의 대회전이 벌어지게 된다.
라이스 장관은 각종 인터뷰에서“2008년 대선과 관련, 공화당 후보 지명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집권이래 최악의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라이스 장관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그는 60%가 넘는 지지도를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제2기 부시 행정부 들어 북핵 문제 해결 등에서‘외교 우선주의’를 앞세우면서 이라크전에 찌든 미국인들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 임명 때 “지난 4년간 (안보보좌관으로 일한) 라이스의 자문에 의존했다”고 말했으나 지지율이 바닥인 현재로선 더 라이스 장관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열성 지지자들은 이미 행동을 시작했다. 2004년 결성돼 회원이 수천명으로 불어난 ‘라이스를 위한 미국시민’이라는 단체는 지난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다룬 ABC 방송의 새 시리즈물 중간에 라이스 장관을 위한 광고시간대를 샀다. 이처럼 공개적인 지지 움직임도 속속 구체화하고 있고 ‘라이스 2008’이라는 홈페이지도 개설돼 활동중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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