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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사고현장 한국인 더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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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사고현장 한국인 더 있었는데…"

입력
200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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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폭죽소리인줄 알았는데 곧바로 ‘쿵’하는 굉음과 함께 식당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3일 오전 10시30분께 대한항공 KE630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 한국인 부상자들은 당시의 상황을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회상했다.

한국인 부상자 6명 가운데 이날 귀국한 사람은 현지 체류 중인 조성미(31ㆍ여) 김미영(45ㆍ여)씨를 제외한 신은정(28ㆍ여) 백순남(30ㆍ여) 정진희(30ㆍ여) 정성애(31ㆍ여)씨 등 4명. 이들 중 신씨는 눈가에 파편이 튀어 긴급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팔 다리를 약간 다쳤다. 정진희씨는 입국과 동시에 들것에 실려 인근병원으로 옮겨졌고, 신씨 등 3명은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탄 채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신씨는 “짐바란 해변 식당에 6명이 식사를 하는데 ‘쿵’하는 소리가 연이어 2차례 들리더니 파편이 눈가로 튀었다”며 “그 순간 넘어지면서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백씨도 “멀리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라 사람들이 웅성거리던 찰나에 재차 고막이 터질듯한 폭발음이 들렀다”며 “연기가 자욱해 눈을 뜰 수 없었고 귀가 멍멍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나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해변으로 내달렸다”고 지옥 같았던 사건현장의 모습을 증언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한국인이 더 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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