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에서 방송사 가요콘서트를 보러 온 시민들이 밀려 넘어지면서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3일 오후 5시40분께 상주시 화산동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자전거축제 행사의 하나로 이날 오후 7시30분 열릴 예정이던 MBC가요콘서트 녹화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출입문으로 밀려들어가다 11명이 압사하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공연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었던 터라 노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날 사고는 콘서트를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던 3만여명의 관중들이 문이 열리자마자 먼저 들어가려다 일어났다. 콘서트 시작 1시간50여분을 앞두고 주최측이 너비 10㎙의 제3문 중 5㎙짜리 한쪽 문을 열자 이 문 앞에 있던 5,000여명이 운동장 내부에 마련된 의자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이 와중에서 앞쪽에 있던 한 명이 넘어지자 뒤따르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졌다.
목격자들은 “문을 열자마자 누가 넘어지면서 약간 내리막길의 통로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몇 겹으로 쌓였다”고 말했다.
상주시민운동장에는 이날 3만여명의 관중이 몰렸으나 개방한 문은 2층 스탠드로 통하는 문 14개중 2개, 그라운드로 바로 통하는 5개(현관 포함)의 문 중 직3문 하나만 열어 화를 불렀다.
경찰은 “리허설을 마치고 출입문에서 무대 앞까지 안내 펜스를 치던 중 사람들이 갑자기 밀려 들어왔다”는 현장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운동장 밖 통제요원들이 빨리 입장시키라는 관중들의 요구로 문을 열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상주시는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상주=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안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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