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1995년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해 지금까지 넣고 있고, 연금수령은 2012년부터 가능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수익률을 알아보니 연 2.7%에 불과했습니다.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주변 동료를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5년에 걸쳐 받을 연금이 과연 얼마나 될지 걱정입니다.
차라리 지금 해지한 뒤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주가가 급등한 지금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도 되는지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A: 최근 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이 워낙 저조하다 보니 고객과 같이 문의를 해오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익률 뿐만 아니라 재무목표에 맞게 돈을 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지금까지 불입한 자금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바꾸더라도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가입 후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소득공제분에 대한 환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 등을 물게 됩니다. 또 중도해지 이자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할 경우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고객은 먼저 개인연금신탁를 지금 해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을 해결해야 할 듯 합니다. 이 문제는 결국 ‘주가 1,200포인트 시점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성이 있느냐’는 것과 연관돼 있습니다.
사실 주식형 펀드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미래의 손익을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투자손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상품은 오로지 정기예금과 같은 비투자형 상품 뿐이라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급등세인 주가 상승장 중 나타났던 조정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고 변동폭도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이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경기가 2002년 이후 지속돼온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 이후엔 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는 다소 오르고 주가도 완만히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에 따른 다소의 위험성만 감수한다면, 주식형 펀드 투자도 생각해 볼만 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면 투자 위험성을 피해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기서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분산투자가 해답이 될 듯 합니다. 고객이 지금까지 불입해온 개인연금은 퇴직 이후 은퇴 생활자금으로 목적이 정해진 것입니다. 노후용 자금을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올인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고객의 경우 노후자금이라는 특성을 감안, 해지한 개인연금신탁 목돈을 배당주에 30%, 국공채 및 회사채에 60% 이상 운용하는 배당혼합형펀드 혹은 변액연금보험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매월 불입했던 월 투자금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넣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때 적립식 펀드도 배당주형, 성장추구형, 가치주형 등으로 나눠 분산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모두 주식형이라는 동질성 때문에 주가 오르내림과 유사하게 수익률 곡선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좀 더 완화될 수 있는 펀드 운용을 한다면 고객의 40대 이후 재무목표 달성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
정리=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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