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머리 허리 등에 큰 못이 박힌 고양이들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8월 말 가락동 S아파트의 한 주민이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의 허리에 못이 꽂혔다고 신고해 왔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7월 말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아파트 인근에서 이마에 10cm 가량의 대못이 박힌 고양이가 구조되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등에 못이 박힌 또 다른 고양이(사진ㆍSBS 제공)의 사례가 소개되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이 아파트 인근 피해 고양이는 3마리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 이상자나 동물 혐오자의 소행으로 보고 아파트 주변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목격자가 없어 아직 결정적 단서를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못을 손쉽게 박기 위해 사용되는 타정총으로 못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재물 손괴’, 야생 고양이의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