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3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들어 “중국산 김치가 유해하지 않다”고 해명한 데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30일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국내산의 5배라는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중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납 0.12~0.57PPM을 1일 3회 섭취해도 WHO가 정한 주간잠정섭취허용량(PTWI)의 6.1~28.8%에 불과해 유해한 것은 아니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 의원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정부 발표를 검증한 결과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유해 기준인 PTWI의 3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발표는 김치를 보통 성인의 3배까지 먹는 극단소비자나 어린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른 음식을 통한 납 섭취량을 더할 경우 국민들의 하루 납 섭취량은 인체 유해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기타 식품을 통한 납 섭취량으로 잡은 0.043㎍/㎏ㆍ㎏/day 수치도 지나치게 낮은 것이라고 고 의원은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중국산 김치의 납 인체노출량을 다시 산정해 보면 PTWI의 23.6~46.4%에 해당한다”면서 “따라서 중국산 김치 1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이 섭취허용량의 30%를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여당이 책임 모면에만 급급해 중국산 김치를 먹어도 된다고 오도할 게 아니라, 납 허용 기준치 마련과 원산지표시 등 근본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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