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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는 진화 중

입력
200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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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내 점포(BIB), 미니 VIP센터, 초고층 PB(프라이빗뱅킹)센터, 움직이는 은행(moving bank)….

은행 점포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여ㆍ수신에서 자산관리 및 일대일 고객서비스 등으로 은행 점포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중 은행들이 다양한 실험 점포 운영에 나서고 있다.

실험의 형태는 달라도 방향은 ‘객장 밖 일반고객, 객장 안 특별고객’으로 모아진다.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일반고객은 인터넷으로 돌리되, 돈 되는 부자고객은 점포로 적극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직원 7명의 소형 특화점포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을 2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펀드와 예금 등 금융상품 판매가 주업무인 미니 VIP센터이다.

여기에는 금융상품 판매에 발군인 직원들이 엄선 배치됐고, 영업 방식도 주민들의 골프동호회를 지원하는 등 밖으로 뛰어다니는 ‘아웃 바운드’(out bound) 형태를 구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PB센터를 늘리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이런 미니 VIP 점포를 고안했다”며 “성과가 좋아 분당에 2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 점포 안에 증권사나 보험사의 미니점포를 설치한 BIB(branch in branch)도 늘고 있다. 예컨대 펀드 상품의 경우 증권사가 은행보다 더 다양하고 판매인력도 보다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주로 증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회사가 BIB를 실험 중이다.

신한은행은 2003년 은행 점포 안에 굿모닝신한증권 시범점포를 개설한 이후 현재 13개의 BIB를 운영 중이며 2008년까지 100개를 개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올 12월 하나금융지주 출범에 맞춰 하나증권 BIB를 신설할 계획이다. 반면, BIB에 먼저 뛰어들었던 우리은행은 올들어 33개 우리투자증권 BIB를 모두 폐쇄했다. 은행과 증권 고객의 성향이 크게 달라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흥은행이 강북PB센터를 초고층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25층에 입주시킨 것도 다분히 전략적이다. 노출을 싫어하는 부자고객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 유럽의 많은 은행들은 외관상 전혀 은행 같지 않은 PB센터를 주택가나 도심 고층빌딩에 운영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또 객장 내 유휴공간을 커피전문점에 임대하는 등 ‘스토어 인 브랜치’(Store in Branch) 형태도 실험하고 있다. 고객에게 양질의 객장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임대수익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특수 제작한 차량에 인공위성과 연결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CD(현금인출기) 등 영업장비를 갖춘 이동식 점포 ‘U ? finebank’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과 재래시장 등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은행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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