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최경주(나이키골프)가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60만달러)에서 공동 선두에 나서며 3년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리스트오크스골프장(파72ㆍ7,31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DJ 트라한(미국)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과 탬파베이클래식에서 2승을 올린 이후 3년 동안 PGA 정상을 밟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근 2연속 컷오프를 포함해 총 21개 대회 중 5번이나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톱10’ 진입도 단 2차례에 그치는 등 슬럼프에 시달려왔다.
샷의 정교함이 최경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경주는 1~3라운드 내내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를 웃돌았고,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5~1.7개로 뛰어난 정확도를 보여줬다.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2,1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아쉽게 3㎙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단독선두로 나갈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트라한 외에도 제이슨 본(미국)과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1타차로 선두그룹을 뒤쫓고 있어 최경주의 우승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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