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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박지성 발끝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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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박지성 발끝에서 시작됐다

입력
200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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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날이었다.

박지성은 1일 열린 2005~06프리미어리그 풀햄과의 7차전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 팀의 3골을 사실상 모두 이끌어내며 프리미어리그 입성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3-2 승리를 견인한 박지성은 이날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 외에도 2개의 어시스트를 추가, 최근 계속된 출장시간 축소로 촉발된 위기감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이날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만점활약을 보인 박지성은 경기직후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최고 점수인 평점 9점을 받았으며 ‘주간 MVP’ ‘주간 베스트 11’ ‘경기 MVP’ 등에 한꺼번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맨체스터가 터트린 3골은 모두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맨체스터 입단 후 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섰던 박지성은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4-4-2 전형을 채택한 팀의 오른쪽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작 2분 만에 풀햄의 콜린 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맨체스터의 박지성은 16분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골문쪽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3명을 따돌리는 박지성의 폭발적인 질주에 상대 수비수는 파울로 끊을 수 밖에 없었고,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페널티킥 유도는 이날 활약의 시작에 불과했다. 2분 뒤 아크 부근에 있던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온 패스를 논스톱으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루니에게 정확하게 찔러줬고, 루니가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역전골을 잡아냈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이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맨체스터가 다시 한번 상대 클라우스 옌센에게 프리킥골을 허용,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전반 종료직전 박지성의 발끝은 더욱 빛났다.

후방에서 찔러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 받은 박지성은 골키퍼가 달려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중앙으로 연결, 니스텔루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한 것.

박지성은 후반에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며 상대 수비를 유린했지만 골 축포는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는 ‘팀 플레이에 녹아 들어가지 않는다“는 그 동안의 우려를 일축 시킬만 했고,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맨체스터는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리팀의 3골을 모두 이끌어낸 박지성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고 밝히며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의 이동능력과 공간 창출 능력은 발군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드보카트호에 합류하게 돼 12일 이란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지성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꾀돌이’ 이영표(토튼햄 핫스퍼)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찰튼 애슬레틱과의 원정경기에 처음으로 결장했다. 토튼햄의 3-2 승리.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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