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금융기관에 5,000만원이 넘는 돈을 맡겨두고 있는 고액 예금자가 1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안전성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같은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이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자는 지난 6월말 현재 127만9,68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6월말의 122만5,699명에 비해 5만3,988명이 늘어난 것이다.
영역별로는 은행권이 122만5,8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이 5만2,119명 종금사가 1,756명이었다. 2년 전에 비해 은행은 4만3,523명, 저축은행은 1만3,547명이 늘어났으나 종금사는 3,082명이 줄어들었다.
예금자보호법은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동일인에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장해주고 있다. 즉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은 돌려 받을 수 없지만, 한 금융기관에 5,000만원을 넘겨 예치하는 예금자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아직도 일부 부실기관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거에 비해 건전성이 높아지는 등 금융기관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늘어 동일기관 고액예금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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