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의 보행신호가 너무 짧아 노인들이 사고의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30일 “제9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60세 이상 노인 397명을 대상으로 ‘보행 및 사고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노인의 40.8%가 짧은 보행신호로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의 61.7%가 녹색등 점멸시 횡단한 경험이 있었으며, 72.1%는 주택가 도로의 빠른 차량에 대해, 68%는 보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에 대해 보행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보행 중 사고를 경험한 노인도 조사 대상의 22.7%나 됐다. 평균 사고횟수는 1.54회였으며, 사고 당시 연령은 65~70세가 44.3%로 가장 많았다. 사고 시기는 12월과 1월이 각각 11.9%로 가장 높아 겨울에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보행시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0.8%의 노인이 짧은 보행신호시간을 꼽았으며, 신호무시 통과차량 35.5%, 횡단보도 침범 차량 13.4%, 횡단보도 주변 장애물 2.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2005년 현재 고령화 비율이 9.1%이고 노인 평균수명이 77.9세인 데 반해 2004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 61세 이상 노인 비율은 33.3%(2,183명)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노인들의 신체기능 저하를 감안하여 외국처럼 실버존을 도입하는 등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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