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APEC하우스’ 준공식이 30일 오후3시 해운대 동백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허남식 부산시장, 정상회의 준비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바라다 보이는 동백섬 바닷가 5,980평 부지에 지상 3층(연면적 905평) 규모로 지어진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우리 전통 정자를 형상화한 최첨단 현대식 건물로 지난해 10월 5일 착공, 11개월만에 완공됐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온세상’(누리)과 ‘정상’(마루)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을 사용해서 ‘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건물 외형은 부식과 충격에 강한 티타늄코팅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을 12개의 기둥이 떠받치는 형태로 지어졌다. 1층에는 기계실 등 지원시설, 2층에는 107평 규모의 연회장, 3층에는 121평 규모의 회의장 등이 각각 들어서 있다.
특히 이 건물은 초속 40㎙ 이상의 강풍과 진도9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모든 외벽에 방탄필름이 부착된 두께 21㎜의 유리가 장식돼 있는 등 완벽한 경호안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의장 옆에는 야트막한 전통양식의 담으로 둘러싸인 단청이 화려한 소형 정자와 태극문양이 그려진 쪽문, 해송과 약재식물 위주인 잔디정원이 눈길을 끈다.
테러 위협 등의 이유로 내부 시설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고고하고 단아한 자태의 12지신을 형상화한 카펫과 훈민정음 원문이 새겨진 진주실크벽지, 단청 색상의 서까래 등이 조형돼 있어 한국적인 건축미가 한껏 묻어나게 꾸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청마루 형식으로 조성된 테라스에서는 부산의 새로운 명물인 광안대교와 아름다운 해운대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각국 정상들이 절경의 감흥에 푹 빠지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1월 19일 이 울창한 해송 숲에서 회담을 갖고 역사적인 정상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안준태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며 “역대 최고의 정상회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hk.co.kr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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