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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 100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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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 100살 됐어요”

입력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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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이 한국에서 생겨난 지 올해로 꼭 100주년이 됐다.

인천 중구는 “자장면의 국내 판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9일 북성동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시도 같은 기간 ‘인천_중국의 날 문화축제’를 연다.

국내에 최초로 자장면을 닮은 음식이 도입된 것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부터다. 청나라 상인과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인천 중구 지역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이곳에 자리잡은 중국인들은 삶은 국수에 볶은 중국식 된장 ‘춘장’을 얹어 먹거나 행상들을 상대로 팔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현재 중국에서 ‘짜장미엔(炸醬麵)’으로 불리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짜장미엔은 한국인의 입맛에는 너무 짠 음식이었다. 짜장미엔을 즐기던 인천 사람들은 우리 입맛에 맞게 차츰 양념과 재료를 변화시켰다. 차이나타운에 있던 청요리집 ‘공화춘’은 꼭 100년 전인 1905년 이 음식을 ‘자장면’이란 이름의 메뉴로 처음 선보였다. 한국식 자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자장면은 특히 인천항 부두 근로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차이나타운 내 요리집들에서도 대중적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인천시는 이때를 자장면의 생일로 보고 있다.

축제 기간에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 청관거리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매일 낮 12시∼오후 4시 청관거리에서는 북경자장, 산동자장, 도삭자장 등 중국 각지의 짜장미엔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가 열린다. 자장면 면발을 실처럼 가늘게 해 바늘에 꿰는 ‘용수면’(용의 수염) 묘기도 선보인다. 자장면 먹기대회 등 시민 체험행사도 푸짐하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자장면은 인천에서 탄생해 온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이 됐다”며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이제는 자장면이 세계인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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