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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주디스 밀러 '취재원 보호 영웅' 85일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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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주디스 밀러 '취재원 보호 영웅' 85일만에 석방

입력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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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공개를 거부하고 법정 구속을 택한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디스 밀러(57.사진) 기자가 구속 85일만인 29일 워싱턴 근교 알렉산드리아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7월 6일 법정모독죄가 적용돼 수감 생활을 해온 밀러 기자는 문제의 취재원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검찰과 합의, 이날 석방됐다.

밀러는 이날 “내 취재원이 취재원 보호 약속을 해제해도 좋다고 허락해줬다”며 자신은 끝까지 취재원과의 약속을 지켰음을 재삼 확인했다.

뉴욕 타임스는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가 밀러 기자의 취재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밀러가 연관된 사건은 지난 7월께 미국을 뒤흔든 이른바 ‘리크게이트(leakgate).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3년 연두교서에서 영국 정보기관의 첩보를 근거로 ‘후세인이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사들이려 했다’고 공표하면서 이라크 전쟁을 감행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 의뢰로 현지 조사 후 이 첩보가 ‘엉터리’라고 보고했던 전 이라크 대사 조셉 윌슨은 같은해 7월 NYT에 “니제르와 이라크 간에 우라늄 거래는 없었다”고 폭로했다.

부시 대통령이 곤경에 빠지자 그의 일급 참모인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과 리비 비서실장 등은 저명한 보수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과 밀러 등에게 윌슨의 조사 배경에는 CIA 비밀요원인 아내 플레임 발레리가 있다는 식의 얘기를 흘려 윌슨을 공격했다.

하지만 사건은 엉뚱하게도 누가 CIA 비밀요원의 신상을 누설했느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급기야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됐다. 노박과 타임지 기자는 문제의 취재원이 로브였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하지만 밀러는 취재원 보호 약속을 들어 증언을 거부했다.

밀러가 구속되자 미국 정계와 언론계의 명망가들은 물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권터 그라스까지 나서 법원을 비판했고 밀러는 일약 ‘영웅’으로 부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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