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58ㆍ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 있는 어투로 축구철학과 대표팀 운영 구상을 밝혔다. “실패한 전임 2명(쿠엘류, 본프레레)의 감독들보다 히딩크와 비교해 달라”고 주문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 히딩크 감독의 4강에 버금가는 결과를 다시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어 “2002년 월드컵 멤버라도 정신력이 해이 하다면 집에서 쉬어야 할 것이다. K리그의 어린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겠다”고 공언, 무한 생존경쟁을 예고했다. 회견에는 핌 베어벡 수석코치, 홍명보 코치, 정기동 GK코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분명히 있다. 월드컵 이후 4년 공백이 있지만 5~6명의 선수가 유럽으로 진출해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도 있다. 우리 팀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다.”
-앞으로 8개월 동안의 훈련 계획은.
“선수파악이 시급하다.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관전하고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가능성을 파악하겠다. 떨어진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
-한국을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나.
“이전 감독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한국 선수들은 기다리는(소극적인) 팀이라고 들었다. 선수들이 공격적인 자세로 1대1에서 이기고 상대를 압도하는 팀이 되길 원한다. 물론 체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어떤 포메이션을 쓸것인가.
“한국이 최근 몇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쓴 걸로 알고 있다. 이란전에는 일단 이를 기본으로 하겠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최상의 전술을 찾아나갈 것이다. ”
-히딩크 감독의 업적이 부담스러운가.
“네덜란드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을 상당히 많이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축구철학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고, 지배하기를 원한다. 때론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받쳐준다면 공격적인 축구를 해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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