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오후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보내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 문안했다.
이 실장이 “노 대통령이 쾌차를 기원하면서 많이 걱정했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며 “이렇게 쾌차하신 모습을 뵈니 다행스럽고 너무 좋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 내외가 염려해주어 정말 감사하다”며 세계경제포럼(WEF)이 한국의 국가경쟁력등급을 17위로 높이 평가한 것을 화제로 노 대통령에 대한 덕담을 길게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경쟁력 등급을 12단계나 올린 것은 우리 경제의 최고 경사로 노 대통령께서 일을 열심히 해온 결과”라며 “6자회담이 잘 된 것도 호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이 “투명성과 부패지수가 개선된 것을 잘 평가해준 것 같다”고 거들자, 김 전 대통령은 “냉전사고와 냉전체제를 극복해 가는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이 하는 일이 옳은 길이니까 신념을 갖고 꾸준히 계속하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조사 비서관 등을 지낸 이 실장에게 ‘21세기와 한민족’이란 책을 선물로 줬다.
한편 김 전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많이 호전됐지만, 아직도 식사는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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