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는 이들은 모든 게 낯설다. 무턱대고 부산을 찾았다가는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고 숙소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기 십상이다. 인터넷동호회 러브피프(Love Piff) 회원들이 동호회의 ‘비법 전수’ 게시판에 올린 정보를 모았다.
◆ 매진된 작품의 티켓은 어떻게 구하나요?
첫번째는 화이트 보드 이용이다. 해운대 메가박스, 프리머스 상영관, 남포동 상영관 내에는 티켓 교환, 판매 등의 정보를 나누는 화이트 보드가 설치돼 있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관객들이 반납한 티켓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
표를 구하려면 자신의 연락처를 포스트 잇 등에 적어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소리 지르기. 준비물은 스케치북과 매직펜이다. 극장 앞에서 영화 제목이 적힌 스케치북을 높이 들고 “표 구합니다”를 우렁차게 외쳐보자. 다음은 인터넷 사이트 이용하기. 인터넷에는 예매 티켓을 양도하거나 교환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단 암표는 팔지도 사지도 말자.
가장 흔한 방법은 현장 판매. 좌석의 10%와 취소 좌석 등을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 또한 경쟁률이 높아, 주말의 경우 전날 저녁부터 밤 새도록 줄을 서야 표를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준비물이 많다.
추위에 대비해 두툼한 잠바, 보온병, 돗자리 등은 기본이다. 회원들은 남포동 극장보다는 해운대 메가박스 임시매표소가 밤을 새우기 좋은 조건이라고 귀띔한다.
◆ 남포동과 해운대 어떻게 이동하나요?
일정을 짜는 데 가장 큰 문제는 해운대와 남포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극장을 어떻게 이동하는가 이다. 해운대와 남포동은 지하철로 1시간 거리. 버스로는 자갈치 시장 앞에서 해운대까지 운행하는 302번이 있다.
하지만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상영 시간에 맞추지 못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원들은 1시간 반 정도 여유를 두고 지하철로 이동할 것을 추천한다.
올해 영화제는 한 시간 간격으로 해운대와 남포동에서 각각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유의할 점은, 혹 셔틀 버스로 이동하다 상영 시간에 늦었다 해도 정시 입장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교통편 싸게 이용하기
타 지역에서 부산에 갈 때 흔히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 KTX. 서울 - 부산 기준으로 일반 요금은 4만4,800원이다. 동호회원들은 37.5%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동반석 이용을 추천한다.
단 마주 보는 네 자리를 함께 구매해야 하므로 일행이 없으면 동반석 예매 희망자를 연결하는 모임(cafe.daum.net/ktxcarpool)을 이용해 보자. 오후 11시경 출발하는 무궁화호 야간 열차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할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동호회원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피곤해 힘들게 예매한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 숙소를 구하지 못했어요
가장 급하게 구할 수 있는 숙소는 해운대 인근에 즐비한 모텔이다.
3~5만원선. 하지만 영화제의 주된 관객인 대학생들은 더 싼 숙소를 찾아 나선다. 찜질방과 영화제측에서 제공하는 청소년 수련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영화제측은 영도에 있는 함지골 청소년수련원, 남천동 청소년수련원 등을 관객 숙소로 제공한다.
청소년은 3,000원 성인은 4,000원이다. 5~15일 사이에 이용이 가능하며 4일까지 home@piff.org로 예약하면 된다. 찜질방은 남포동쪽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해운대 지역에서는 달맞이 고개에 있는 대형 찜질방 ‘베스타’(051-743-5705)가 대표적으로 특히 부산영화제 기간에는 젊은 관객들로 초만원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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