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문기업인 삼천리그룹이 기존 사업 강화와 비에너지 분야 신규 진출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5조원의 중견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천리그룹은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창립 50주년 리셉션을 열고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발전 자회사 인수, 러시아ㆍ예멘 가스전 투자 등 기존 에너지 사업 강화와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비에너지 분야로 진출하는 내용의 비전을 선포했다.
삼천리는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추진과 함께 LNG를 직 도입해 재판매하고 장기적으로 LNG비축기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삼천리는 또 발전자회사 민영화가 추진되면 남동발전 등 일부 발전자회사도 인수할 방침이다.
현재 석탄개발사업에 한정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도 가스ㆍ석유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러시아ㆍ예멘 등 가스전 개발을 위해 지분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신규사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는 이를 위해 최근 20여명으로 경영전략실을 구성,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친환경 생활문화 부문으로도 확대하기로 했으며 신규사업의 비중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천리 그룹은 2대에 걸친 동업 경영으로 유명하다. 고 이장균ㆍ유성연 초대 회장이 공동으로 1955년 10월1일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창립, 삼척탄광 등을 함께 운영했다. 특히 2세대인 이만득ㆍ유상득 회장도 선대의 동업 경영 정신을 따라 각각 50%씩의 지분을 갖고 도시가스, 해외석탄개발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천시 5개구 등 경기 남서부 13개시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삼천리(도시가스회사)와 삼천리ES(천연가스 냉난방기 판매), 삼천리ENG(도시가스 배관설비)를, 유 회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을 운영하는 삼탄(유연탄)과 삼천리ENG, 삼천리제약, 삼천리 열처리, 미성상사 등을 맡고 있다. 양측에서 연간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과 유 회장은 이날 리셉션에서 “선대 회장의 동업 경영철학이 오늘의 삼천리그룹을 만들었다”며 “변하지 않는 동업 경영으로 2010년 그룹 매출 5조 이상의 중견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리셉션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 손학규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