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 전기우승팀 부산 아이파크가 홈에서 5골을 내주는 수모 끝에 디펜딩 챔피언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에 완패했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8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05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 이티하드와의 경기에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대량 득점을 내주며 0-5로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로써 부산은 내달 12일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원정 2차전에서 5골 이상을 넣어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전반 초반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부산은 루시아노와 박성배가 잇달아 포문을 두드렸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들어 공세에 나선 알 이티하드는 10분께 알 오타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골세례를 퍼부었다. 17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칼론의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잡아낸 알 이티하드는 3분 뒤 알 샤라니의 크로스를 체코가 골지역 정면에서 가볍게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알 이티하드는 이후에도 카리리, 함자가 잇달아 골을 추가했다.
반면 8경기 동안 1실점만 내주며 빗장 수비를 자랑했던 부산의 수비진은 중동의 모래바람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한국 축구의 체면을 구겼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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