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이었던 고(故) 정운영 경기대 교수의 장서 2만여 권이 서울대에 기증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24일 별세한 정운영 교수의 뜻에 따라 장서 처분 권한을 위임받은 윤소영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고인이 소장하던 책 2만여 권을 기증하겠다고 제의해 왔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윤 교수를 만나 이 같은 뜻을 들었다며 “동문이기도 한 정 교수의 장서가 서울대에 기증되는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인은 주류 경제학이 아니라 소수파인 좌파 경제학을 공부했던 분이어서 장서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던 것으로 안다”며 “서울대 도서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구체적으로 내부 논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정운영 컬렉션’을 만들어 별도 관리토록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던 정씨는 1981년 벨기에 루뱅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86년 겨울 해직된 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했다.
이어 한겨레, 중앙일보 등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칼럼을 썼고 MBC 시사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