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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부산국제영화제 - 73개국 작품 테마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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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부산국제영화제 - 73개국 작품 테마별 분류

입력
2005.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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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73개국 305편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양도 양이지만 영화의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미리 자신만의 관람 목록을 작성하지 않으면, ‘영화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알차고 뿌듯한 ‘나만의 영화제’가 되도록 주요 작품들을 테마별로 정리했다.

▲ 고독한 작가주의에의 동참

자기만의 세계를 집요하도록 파고드는 작가주의 감독들의 영화에 빠져드는 것은 영화제의 큰 매력. 영화학도와 시네필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부산영화제는 세계적 작가주의 감독들의 신작을 선보여 왔고 매번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올해도 개막작인 허샤오시엔(侯孝賢)의 ‘쓰리 타임즈’와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짐 자무쉬의 ‘브로큰 플라워’, 프랑수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 등은 벌써 매진되었다.

하지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섹스와 철학’, 차이밍량(蔡明亮)의 ‘하늘의 구름 한 점’, 관진펑(關錦鵬)의 ‘장한가’, 클로드 를루슈의 ‘사랑하기 위한 용기’, 빔 벤더스의 ‘돈 컴 노킹’, 프랑수아 오종의 ‘5X2 5X2’, 라스 폰 트리에의 ‘만덜레이’, 마이크 리의 ‘베라 드레이크’ 켄 로치의 ‘티켓’ 등 세계적 명장의 신작은 아직 빈자리를 채워줄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 개봉 때 놓친 영화, 이번엔 꼭 본다

‘꼭 봐야지’ 하면서도 개봉 기간이 짧거나 몇몇 극장서만 상영되어 놓쳤을 법한 영화들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들’, 송해성 감독의 ‘역도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등 국내 최신 영화들이 재상영된다.

이들 뿐만 아니라 피터 그리너웨이의 ‘차례로 익사 시키기’, ‘요리사, 도둑,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하나의 Z와 두 개의 O’, 허샤오시엔의 ‘연연풍진’, 나루세 미키오(成瀨巳喜男)의 ‘부운’, 후진취안(胡金銓)의 ‘용문객잔’, 스즈키 세이준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작들도 다시 볼 수 있다.

▲ 잊힌 거장을 되돌아보다

‘이 영화 볼까 저 영화 고를까’ 고민할 필요 없이 회고전을 찾아 감독 한 명의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은 ‘만추’와 ‘삼포 가는 길’ 등을 남기고 1975년 영면한 이만희 감독의 작품 세계를 되돌아 본다.

이 감독은 인생의 쓸쓸함과 어두운 세계를 세련되게 결합해 연출력을 인정 받았던 1960~70년대 한국 영화의 대표 감독. 64년작 ‘검은 머리’를 비롯해 ‘쇠사슬을 끊어라’, ‘마의 계단’, ‘돌아오지 않는 해병’, ‘군번 없는 용사’, ‘물레방아’ 등 고인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 '짧은 시간, 긴 여운' 단편의 묘미

낯설면서도 자유분방한 젊음의 풋풋함을 느끼고 싶다면 단편 영화를 골라 볼만하다. 장편 상업 영화와는 달리 이음매가 떨어질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이 추천한 옴니버스 ‘집중의 순간’과 배우 유지태가 연출한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를 비롯해 ‘눈부신 하루’, ‘독립 영화인 국가 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신비한 세탁기’, ‘사과’, ‘아빠’ 등에 눈길이 간다.

▲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을 한번에

올해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해 완성도를 인정 받은 작품들을 고르는 것은 안전한 관람법. 최근 세계 영화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카르멘’(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베를린영화제 은곰상),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로라’(선댄스영화제 대상), ‘망종’(페사로영화제 대상), ‘얼어붙은 땅’(예테보리영화제 대상), ‘9일간의 기도’(로카르노영화제 남우주연상), ‘천국을 향하여’(베를린영화제 푸른천사상) 등을 여기서 즐길 수 있다.

▲ 감독 따라 배우 따라 극장 간다

어떤 영화를 볼까 자신이 없거나 귀찮다면, 유명 감독과 배우가 점 찍은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극장에서 만나고 싶었던 감독이나 배우를 맞닥뜨리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송일곤 감독은 ‘마법사들’ ‘망종’ ‘더 차일드’ ‘다크 호스’ ‘로프트’ ‘봄의 눈’을, 이윤기 감독은 ‘에버라스팅 리그레트’ ‘로프트’ ‘미드나잇 마이 러브’ ‘슬리퍼’ ‘프린세스 라쿤’을, 정지우 감독은 ‘시티즌 독’ ‘다섯 개의 시선’ ‘오데트’ ‘17세의 여름’ ‘말의 계절’ ‘봄의 눈’을, 최동훈 감독은 ‘봄의 눈’과 이만희 감독 회고전을, 김지운 감독은 ‘린다 린다 린다’ ‘더 차일드’ ?존갸섹?라쿤’ ‘하녀’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 배우 유지태는 ‘유메노’ ‘시티즌 독’ ‘붉은 문’을, 문소리는 ‘GIE’ ‘사랑과 달걀에 관한 이야기’ ‘사랑을 위한 용기’ ‘플레이’ ‘막달레나’ ‘먼 곳에서 온 소식’ 등으로 상영관에서 팬들과 만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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