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8일 서울 용산에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상설 전시장 40여 곳을 둘러보는 데 무려 11시간이나 걸린다. 따라서 관람객이 전시물을 모두 훑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시물 가운데 명품만 혹은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맞는 일부만 골라 보는 방법은 없을까.
중앙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박물관 네비게이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28일 시연회를 열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네비게이션과 비슷한 개념의 모바일 서비스로 관람객이 PDA, MP3 등 단말기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관람 코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명품 100선 코스’ ‘수학여행 100선 코스’ ‘어린이 안내 코스’등 12종의 추천 코스를 마련했으며 단말기는 각 코스별 전시물 정보와 관람자의 현재 위치, 적절한 동선 등에 대한 정보를 음성과 화상을 통해 전해준다.
음성 설명의 경우, 기존의 내레이터 방식에서 탈피해 대화식, 문답식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추천 코스를 따라 관람하면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는 모든 전시물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전시장 전체를 관람하고 싶은 방문객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네비게이터 서비스를 원하는 관람객은 박물관 홈페이지로 들어가 미리 회원으로 가입한 뒤 단말기를 대여 받아야 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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