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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 개장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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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 개장 100일

입력
200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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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센트럴 파크’를 목표로 6월 18일 문을 연 뚝섬 서울숲이 26일로 개장 100일이 됐다.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은 녹지공간이 부족했던 서울 동부지역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나들이 명소로 정착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상습 주차난과 휴게공간 부족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동물 새 식구 14마리 태어나

뚝섬 서울숲은 개장 이후 주중 1만명, 주말 10만명 등 모두 32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남산, 선유도 등에 못지않은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개장 초기 1주일만에 40만명이 몰려들어 화장실, 휴게공간 부족 등 시민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 차츰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5개의 평상과 4개의 피크닉 테이블이 추가로 설치됐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성수대교 하단부에는 405평 규모의 블록포장과 31㎙ 길이의 지압보도를 깔고 있는 중이다. 레스토랑 1곳, 편의점 2곳, 매점 1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패스트푸드점도 입점했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생태ㆍ문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현재 ‘숲속 이야기’ 등 생태ㆍ환경 프로그램 1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숲 생태가이드 윤은식(60)씨는 “1.2㎞ 의 서울숲 순환로를 산보하는 ‘웰빙 걷기’ 프로그램의 경우 개장초 30여명밖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최근 100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인원이 제한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은 3~4일 전에 이미 마감이 끝날 정도”라고 말했다.

숲에는 새 식구도 생겼다. 100일 동안 꽃사슴 7마리, 청둥오리 6마리, 흰뺨검둥오리 1마리가 서울숲에서 태어났다. 사육사 김정범(46)씨는 “초기에는 사람을 피해 도망다녔던 사슴들이 순치돼 잘 적응하고 있다”며 “사슴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격자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고무판을 덧씌우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난, 레미콘 공장 이전등 문제 해결해야

서울숲은 157종 42만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지만 10년 미만의 관목을 식재했기 때문에 그늘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명실상부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4~5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재할 당시 배수시설이 잘못돼 뿌리가 썩거나, 사후관리 미비로 벌써 나무 7,500여 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잔디광장 등 공원 중심부는 물론 공원 외곽에서도 말라죽거나 밑둥을 드러낸 나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인근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강서구 외발산동 등 대안부지 마련에 실패해 이전이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먼지 없는 서울숲의 모습을 조만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상시적인 주차난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주차공간이 330대에 불과해 뚝섬길 주변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면 하루 250대 이상의 불법주차 차량이 적발된다.

성동구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지하철 분당선 공사와 서울숲 인근의 불법주차가 맞물려 뚝섬램프, 강변북로 등이 주말이면 교통지옥으로 변한다”며 “서울숲을 찾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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