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투자에도 ‘배당’이라는 결실의 계절이 있다. 대다수 기업은 12월에 결산을 한다. 때문에 연말까지는 이들 기업을 주식을 매입해야만 이듬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배당투자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12월쯤 되면 주가가 이미 상당수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다. 해서 배당투자를 하려면 두세 달 앞서 9~10월쯤 투자해야 한다.
배당투자는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요즘엔 간접투자 형태인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이 없어 직접투자를 할 수 없을 때 편리한 것은 물론,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아 부동산 투자의 대체수단으로도 적합하다. 저금리 정기예금을 견디기 힘든 투자자들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대안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를 찾고 있다.
사실, 3~4년 전만 해도 배당주펀드는 ‘개밥의 도토리’ 같은 존재였다. 연 8~10%대의 은행이자를 받던 시절의 주식투자는 시세차익이 주목적이었지, 겨우 4~5%의 배당을 노리고 투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3~4%대의 저금리 시대가 정착되면서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급변했다. 배당투자 수익률이 채권금리와 비슷하거나 높은 종목이 2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웬만한 종목에 투자해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배당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2년 동안 배당종목만 집중적으로 편입한 배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평균 9% 이상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배당주펀드가 고수익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고 해서 투자액 전부를 한 종류의 펀드에 ‘올인’ 해서는 안 된다. 배당주펀드도 주식형인 만큼 항상 주가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배당주펀드도 무난하지만, 원금손실을 우려하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율 30% 이하인 채권혼합형 배당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 분산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씨앗을 적당한 간격으로 뿌려둬야 수확하기에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최근 상당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아직은 아시아 평균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편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 주가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지역 등 해외 배당펀드에 분산투자 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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