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팬티를 입은, 입이 큰 노란색 수세미 스폰지 밥은 요즘 미국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친구다. 스폰지 밥 인형, 가방 등 각종 관련 캐릭터 상품에 열광한다.
스폰지 밥의 매력에 빠진 건 어린이만이 아니다. 지난 해 7월에는 스폰지 밥 팬 700여명이 뉴욕, 텍사스 등지에 모여 스폰지 밥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스타들도 포함됐다.
이 조그맣고 우스꽝스러운 만화 캐릭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주인공 스폰지 밥의 행동이 놀랄 정도로 어린이의 천진함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늘 남자답게 행동하고 싶지만 언제나 산만하고 천방지축이다.
1999년 니켈로디언사의 TV 시리즈로 시작해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네모네모 스폰지송’으로 방송됐던 스폰지 밥 시리즈의 극장판 ‘보글보글 스폰지 밥’이 국내 개봉한다. 바닷속 비키니 보툼에 살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스폰지 밥은 매니저 승진에서 미끄러진 후 상심한다.
마침, 레스토랑의 번창을 시기하는 악당 플랑크톤은 레스토랑 사장에게 바다의 왕 미스터 크랩스의 왕관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운다. 왕관을 되찾아 사장의 누명을 벗기려는 모험이 극장판 ‘보글보글 스폰지 밥’의 내용. 사장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해 결국 승진하는 스폰지 밥의 모습은 미국식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
실사에 가까운 최첨단 애니메이션과 달리 촌스러울 정도로 단순한 2D 애니메니션이 정감 있다. 아이들에게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극장을 찾은 어른 관객들은 ‘전격Z작전’과 ‘베이워치’에 출연했던 추억의 스타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깜짝 출연 덕에 시원하게 웃을 것이다. 스테픈 힐른버그 감독. 30일 개봉. 전체.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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