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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새 선장은 누구?

입력
200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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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과 생명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11월 종료됨에 따라 ‘차기’를 겨냥한 물밑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은 금융권 내 여러 협회장 중에서도 워낙 규모와 비중,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도 ‘거물’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출권한은 회원사인 은행과 생보사들에 있지만, 정부 의중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 과거 관행이다. 두 협회장 모두 참여정부에선 처음 교체되는 자리인 만큼, 과거의 선출잣대가 계속 적용될지도 관심거리다.

11월 중순 3년 임기가 끝나는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후임엔 재정경제부 차관보 출신으로 주택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거친 신명호씨,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국민은행장을 지낸 김상훈씨, 한국은행 부총재를 거쳐 현재 부산은행장인 심 훈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모두 정부 감독기구 또는 중앙은행의 고위직을 거쳤고, 은행장 경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명호씨는 올해 초 부총리 후보로 추천돼 ‘대통령 면접’까지 보았으며, 김상훈씨는 지난해 우리은행장 선출 당시 현 황영기 행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심 훈씨는 내년 4월 새로 임명될 한은 총재 후보의 한명으로도 거론된다.

순수 민간 은행원 출신으로 은행장(한미은행장)을 거쳐 연합회장까지 오른 현 신동혁 회장의 유임설도 나오고 있지만, 흐름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은행권과는 달리 11월말 임기 종료되는 배찬병 생보협회장의 후임인선 문제는 아직 수면 밑에 머물러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보험사 경영인 출신으론 마땅한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아마도 정부나 감독기관 출신이 내려올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 회장이 ‘3연임 도전’ 의사를 갖고 있다는 애기도 있지만, 무게는 떨어진다.

은행과는 달리 생보사들은 ‘주인’이 있는 민간기업이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손해보험협회장 선출 때는 정부쪽에서 희망했던 인사가 손보사 사장단에 의해 다른 인물로 뒤집어지는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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