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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금순이 "삼순이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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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금순이 "삼순이 부럽지 않았다"

입력
200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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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3일 앞둔 27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36.6%를 기록한 MBC 일일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이 작품으로 MBC가 거둔 수확은 작지 않다. MBC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시청률은 높았으나 많은 비판을 받았던 임성한 작가의 ‘인어아가씨’(2002) 이후 처음으로 동 시간대 KBS 1TV 경쟁작을 눌렀다.

시청률 뿐만이 아니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마찬가지로 현실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젊은 감각으로 그려냈다. 금순이는 일찍이 일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단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캐릭터.

금순은 남편을 교통 사고로 잃고 유복자를 키우며 살지만 미용사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현실 속 건강한 여성의 성공과 사랑을 그린, 정교해진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점에서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 드라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의 흥행 코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가부장적 질서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가족 관계를 여성적 시각으로 풀어낸 점도 ‘굳세어라 금순아’의 의미를 깊게 했다. 이혼 사실을 숨긴 채 시집 온 큰 며느리와 재가를 하게 되는 둘째 며느리 금순을 보듬어 안는 시부모, 스스로 유복자로 태어나 유복자를 키우는 금순을 사랑하게 되는 재희 등의 인물을 통해 대안 가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일일 드라마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해온 KBS 1TV의 경쟁작인 ‘어여쁜 당신’의 경우는 전통적 시청 층인 50대 이상의 여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에 일일 드라마의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를 이을 자식을 보는 것만이 지상 과제인 극악한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다가 끝내 이혼까지 하게 되는 수동적 여성상을 그리는데 그친 것.

이 같은 ‘굳세어라 금순아’의 성공과 ‘어여쁜 당신’의 부진은 일일 드라마의 패턴 변화를 몰고 왔다. 26일 첫 방송된 KBS 1TV 일일 연속극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경우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명랑하고 억척스러운 종남(김아중)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굳세어라 금순아’ 후속으로 10월 3일부터 방영되는 ‘맨발의 청춘’도 가난한 복서인 기석과 홈쇼핑 쇼 호스트를 꿈꾸지만 이동통신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경주의 사랑을 그린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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