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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나부코’ 19년만에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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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나부코’ 19년만에 무대에

입력
200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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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명곡이다. 나라를 잃고 노예가 된 히브리인들의 슬픔과 구원의 희망을 담은 이 노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3막에 나온다.

국립오페라단이 10월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나부코’를 올린다. 규모가 크고 적당한 가수를 찾기 힘들어서 그 동안 국내에서는 1986년 서울시립오페라단 공연이 유일했다.

이번 무대는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고막 내 혈압 이상과 심각한 중이염으로 오지 못하게 되어 리날드 조반니네티로 변경됐다. 조반니네티는 ‘나부코’를 많이 해본 지휘자다. 연주는 오렌과 인연이 깊은 일본의 도쿄필이 맡는다.

‘나부코’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왕의 이탈리아식 이름. 기원전 597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히브리인들을 바빌론으로 끌고간 실제 사건이 오페라의 배경이다.

연출은 프랑스 니스극장의 예술감독 겸 극장장 다니엘 브누엥이 맡았다. 그는 “ ‘나부코는 유대 민족의 고난을 다룬 작품이지만, 모든 핍박받는 민족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공연은 고대 바빌론이 아닌 2차대전 중 게토(유대인 강제격리구역)에서 유대인들이 ‘나부코’를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연출해 현재성과 사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고전적 연출이 아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나부코(바리톤)다. 같은 히브리 남자를 사랑하는 그의 두 딸 중 왕위를 찬탈하려다 죽음을 맞는 아비가일레(소프라노)가 나부코와 격렬한 갈등을 이룬다. 이 두 역의 가수는 합창과 더불어 공연의 성패를 가름하지만 노래와 연기가 무척 어렵다.

이번 공연에서 나부코와 아비가일레는 보리스 스타첸코와 아드리안 두거(5, 7, 9일), 김승철과 이화영(6, 8일)이 번갈아 맡는다. 문의 (02)586-5282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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