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 "대장금 못 보느니…"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 시청을 두고 남편과 다투던 부인이 강물에 투신하는 소동 끝에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6일 보도했다.

24일 밤 10시30분께 중국 난징(南京)시 사오저우항에서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류(劉)모 씨가 대장금을 시청하려다 같은 시간대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려던 축구광 남편과 채널권 다툼을 벌였다.

리모컨을 남편에게 빼앗긴 류씨는 “대장금을 못 보게 하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겠다”고 최후통첩을 했으나 남편은 “맘대로 하라”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류씨가 집을 나간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경기를 보던 장씨는 이웃 사람들이 달려와 부인이 강에 뛰어들었다고 하자 화들짝 놀랐다.

인근 다리로 달려나간 장씨는 친화이허(秦淮河) 물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부인을 보고 강에 뛰어들어 이웃과 함께 아내를 끌고 나왔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은 강물에 흠뻑 젖은 부부를 귀가 시키면서 남편 장씨를 설득했고, 마침내 부인 류씨는 대장금을 볼 수 있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