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극동대학이 한국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발해사 전문 연구기관인 ‘발해연구소’를 창립해 10월 2일 문을 연다. 한ㆍ러 공동 연해주 발해 유적 발굴은 여러 차례 했지만 러시아 대학이 주도해 발해 연구 기관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학술문화재단(이사장 김창수 동국대 명예교수) 나선화 이사(이화여대박물관 학예실장)는 극동대학에서 다음 달 2일 한국학대학 창설 10주년 기념식과 발해연구소 개소식을 열겠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26일 밝혔다.
나 이사는 “극동대학은 연구소의 공식 연구 파트너로 한국 학자를 지정했다”며 “운영 경비를 절반씩 분담하고 연구자도 두 나라가 비슷한 비율로 참여해 20여 명 규모로 출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 이사는 “극동대학은 앞으로 북한과 중국, 일본 학자도 참여한 발해사 공동 연구의 장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발해가 고구려 계승국이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세계에 알릴 좋은 계기”라고 덧붙였다. 장치혁 고합그룹 전 회장이 설립한 고려학술문화재단은 1992년 이후 연해주 발해 유적 조사 연구를 지원해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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