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형 잉크 충전방인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만인 지난 3월 현재 38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기록을 세웠다. ‘소자본 무점포 사업’을 표방해 창업이 쉬운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 편의를 최고 가치로 설정한 독특한 아이디어로 가맹점주에게 최대 수익을 보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찾아가는 충전방
잉크가이를 운영하는 유비니스 최윤희(41) 사장은 2003년부터 간식과 함께 비디오, DVD 등을 배달해주는 ‘비디오맨’이라는 배달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 성공한 인물이다.
최 사장은 국내 보급 PC가 4,000만대에 이를 만큼 시장이 확대되면서 ‘리필 잉크’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잉크 충전방 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하지만 기존 충전방의 경우 즉석 충전이 불가능한데다 고객이 빈 잉크 카트리지를 들고 직접 충전해주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 사장은 이 점을 보완해보자는 생각에서 ‘고객을 찾아가는 충전방’이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이어 고객을 찾아가려면 휴대용 충전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1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잉크 주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자동화한 ‘휴대용 잉크 충전장비’를 개발했다. 대개 충전방에 갈 경우 충전에 하루 이틀 정도가 걸렸지만 이 장비는 충전에 5분 밖에 걸리지 않고, 단 하루만 교육을 받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골 고객 확보
방문형 사업인 만큼 관건은 단골 고객 확보. 잉크가이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확실한 단골을 잡는다. 사업 초기 주 고객인 사무실이나 학교, 학원 등을 찾아가 하나에 1,000원씩을 주고 폐 카트리지를 사면서 “전화만 주면 언제든 달려와 충전을 해준다”며 단골을 잡았다.
보통 폐 카트리지는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 입장에선 이것을 팔 수 있어 좋고, 잉크가이 입장에서는 단골도 확보하고 다시 재충전해 2만원 정도씩 받고 되팔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최 사장은 “휴대용 충전방은 고객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잠재된 시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종의 아이디어 사업”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찾아간다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충전방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셈이다.
●부대 사업
잉크가이는 무점포 영업이 가능한 만큼 가맹비와 휴대용 장비, 초도 물품비, 교육비, 부자재비 등을 포함해 59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점포 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번 충전에 1만원(흑백은 8,000원)을 받는 잉크 충전 뿐만 아니라 재생잉크나 재생토너, 전산 소모품 등을 부수적으로 판매토록 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이 같은 부품을 일일이 가지고 다닐 수 없으므로 주문을 받으면 본사에서 직접 배송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충전이나 전산소모품 등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지역의 가맹점주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모바일 시스템’을 갖춰 가맹점주의 수익을 극대화해주고 있다.
최 사장은 “현재 창업 4, 5개월된 가맹점주들의 평균 수입을 계산해보면 한달에 500만원 정도는 된다”며 “1,000만원이 넘는 가맹점주도 상당수 있다”고 귀뜸했다. 수입이 괜찮다 보니 무점포로 창업을 했다가 점포를 내는 가맹점주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문방구나 슈퍼, 꽃집 등에서 겸업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 사장은 “잉크가이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시중에 유통되는 리필용 잉크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고급 잉크원액을 사용, 고객들로부터 품질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며 “전국에서 1,5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02)392-7080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