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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상임고문단 만찬서 盧대통령 성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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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상임고문단 만찬서 盧대통령 성토 봇물

입력
200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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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25일 당 위기책 타개를 위해 전·현직 지도부를 소집한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당 지지율에다 10ㆍ26 재ㆍ보선 비관론이 난무하고,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의 조기복귀론까지 나오는 등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여권불협화로 비칠 아슬아슬한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문 의장은 애써 단합을 강조하며 봉합에 나섰지만 “도대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는 참석자들의 불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참석자는 “연정론은 물론 노 대통령이 최근 쏟아낸 얘기의 진의가 뭔지 갈피를 못잡겠다는 불만 토로가 많았다”며 “서로 상대방은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아무도 몰랐다는 한탄도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노 대통령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연정론은 물론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다는 등의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단히 중요할 뿐더러 국민을 불안에 빠트릴 수도 있는 내용이었던 만큼 사전에 당과 충분한 상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일방통행을 더 이상 몰라라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와 함께 당청간의 충분한 사전협의와 교감을 주문하는 의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 계속된 토론은 결국 “그래도 향후 1년간은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배기선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의 읍소로 마무리됐다.

문 의장도 “대통령이 연정 발언을 그만 한다고 하고, 당 의원들과 순차적으로 만나는 등 당청간 대화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많은 빈 자리가 보여주듯 문 의장의 고군분투는 당내 중진들의 외면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게다가 정 장관과 김 장관 주변에선 이미 10월 재보선 패배를 전제로 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핵심은 이들이 연말을 전후해 당에 복귀를 하고 내년 초 조기전당대회를 연다는 내용이다. 당을 떠받치는 양대 계파가 임기가 보장된 문 의장 체제의 마감을 공공연히 얘기하는 현실이다.

실제 문 의장 중심의 결속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미 불붙은 조기복귀론은 시일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될 게 분명하다. 정 장관 등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만 놓고도 미묘한 시점에서 부담스러워 일부러 피한 것 등 구구한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 장관과 정세균 원내대표, 천정배 법무장관, 신기남·임채정 전 의장 등이 대거 불참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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