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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본사 사옥, 메릴린치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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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본사 사옥, 메릴린치에 팔린다

입력
200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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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이 미국계 투자금융 그룹인 메릴린치에 팔린다.

SK㈜는 26일 “인천정유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주 마감한 본사 사옥 매각 입찰에서 메릴린치ㆍ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4,500억원 안팎으로 장부가격 3,400억원보다 1,000억원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은 신한은행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주선하고 메릴린치가 ABS를 인수해 실질적인 매입자가 되는 구조로 돼 있다.

SK는 사옥을 매각한 뒤에도 ‘세일즈 앤드 리스(Sales and Lease)’ 방식으로 5년 동안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며, 5년 뒤에는 시장 가격으로 건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 선택권도 갖게 된다.

메릴린치측은 추가 협상을 벌여 SK측과 10월초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며 11월말 까지 매각 대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메릴린치 컨소시엄 외에도 론스타ㆍ하나은행, 국민연금ㆍ산업은행, 모건스탠리ㆍ한투증권, ㈜코람코ㆍ우리은행ㆍ국민은행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규모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투자청(GIC)에 팔린 서울 강남구 스타타워(9,000억원 추정)에 이어 두 번째다.

지상 35층 규모인 SK 본사 사옥은 고 최종현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1999년 완공, 현재 최태원 회장 집무실과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본사가 입주해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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