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경쟁이 휴대폰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를 위해 잇따라 해외용 휴대폰 콘텐츠 포털을 개설해 서비스 지역 늘리기에 나섰다. 휴대폰 콘텐츠 포털이란 휴대폰에 쓰이는 벨소리, 바탕화면, 휴대폰 전용 게임 등을 전송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말한다. 양 사의 휴대폰 콘텐츠 포털은 홈페이지에서 국가 명을 선택하면 현지 언어로 꾸며진 사이트로 연결된다.
LG전자는 26일 휴대폰 콘텐츠 포털인 ‘와우’(www.wowlg.com)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권 4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 이 사이트를 개설한 LG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까지 17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원에 가입한 이용자는 약 100만 명에 이른다.
이보다 앞서 2002년에 삼성펀클럽(www.samsungmobile.com)이라는 이름으로 휴대폰 콘텐츠 포털을 만든 삼성전자는 대상 국가를 꾸준히 늘려 현재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홍콩, 칠레, 멕시코 등 유럽, 아시아, 미주지역 29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전세계 회원은 약 2,100만 명이다.
양 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지역을 중앙 아프리카, 중동 등지로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휴대폰 콘텐츠 포털 확대가 직접적인 휴대폰 판매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교체할 때 우선 구입대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지 콘텐츠 개발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유행하는 최신 음악, 그림, 게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지 판매상과 이용자들이 제품 관련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딜러 커뮤니티’를 함께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커뮤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이용자들이 삼성전자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거나 휴대폰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동호인처럼 활동하도록 게시판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텐츠 포털은 단순한 고객 서비스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며 “미래고객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 대상 국가를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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