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체 주인 10명 가운데 평균 4명의 월 평균소득이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 중간임금(월 12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상당수가 도시빈민으로 추락할 위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노동보험연구센터 소장이 발표한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위한 고용전략의 탐색’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은 자영업주가 59.19시간으로 임금근로자(50.21시간)에 비해 9시간이나 많았다. 그러나 자영업주들의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 월 평균소득 분포는 적자 7.6%, 50만원 미만 9%, 50만∼100만원 20.6% 등으로 100만원 미만이 37.2%에 달했다. 100만∼200만원은 30.8%, 200만∼300만원은 16.5%, 300만원 이상은 15.5% 등이었다.
자영업주 가운데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246만원인데 비해 여성은 163만원으로 남성의 66%에 불과했다. 연령대별 월평균 소득은 40대가 2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36만원)와 50대(232만원)가 뒤를 이었으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153만원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중졸 184만원, 고졸 229만원, 전문대졸 264만원, 대졸 이상 294만원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다. 자영업주의 창업 재원은 76.4%가 자신 가족 친지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기관(13.2%)이나 타인ㆍ사채업자(5.7%)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재호 소장은 “자영업 가구의 근로빈곤(가구 내에 취업자가 있어도 가구소득이 소득분포상 중간값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 위험성은 21.1%로 임금근로 가구 10.7%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환경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ㆍ고연령ㆍ여성 자영업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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