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동고(교장 김병택) 교직원과 재학생, 졸업생, 동문 가족 1,600여 명이 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25일 백두대간 100개 봉우리를 동시에 올랐다.
이들은 오전 10시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 전체 길이 600㎞인 백두대간 남쪽 연봉에 일제히 올랐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거나 릴레이로 등정한 경우는 있었으나 같은 날 동시에 여러 봉에 오른 것은 드문 일이다.
참가자들은 학교 측이 미리 선정한 봉우리를 기수별로 10~30명씩 나누어 올랐고 정상에서도 같은 시각에 ‘민족화합 및 통일 기원제’를 올렸다. 등산로 쓰레기 줍기 등 자연보호 활동도 했다.
이번 등정은 내년 5월 10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 동문들이 애교심을 기르고 평화통일과 민족 갈등 해소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다. 최고령 참가자인 장대덕(70)씨는 “백두산까지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들ㆍ손자뻘인 후배들과 함께 세대를 뛰어 넘는 화합을 몸으로 실천했다는 뿌듯함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졸업생인 최동규(19)군은 “남북 통일이 되면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모든 동문이 함께 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심재곤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 서명덕 상명대 총장,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 등 동문들도 참가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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