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을 활용한 영어와 우리말 논술 통합 교육인 언어 변환(Code-Switch) 학습법이 새로운 형태의 청소년 대안 교육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싼 사교육이나 유학이 아니더라도 영어와 논리 및 창의적 사고를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기회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이 학습법의 핵심은 ‘영어와 우리 말’, ‘문어체와 구어체’, ‘장문과 단문’의 반복적 언어변환 활용연습을 통해 영어교육의 취약점인 영문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보완하고 우리말 논술과 창의적 사고력 발달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변환 학습법은 청소년 영자신문사인 영타임스(www.youngtimes.co.kr)가 처음 제시했다. 회사측은 영어 신문 활용교육(NIE)을 통해 특허신청중인 이 학습법을 가정과 학교, 학원 등에 전파하고 있다.
영타임스의 언어변환 학습법은 코리아 타임스 등 국내 영자신문 기자들이 입사초기 수습과정에서 우리 말을 영어기사로 반복해 옮기는 언어변환과 기자 논술 연습에서 착안, 이를 중고생용 눈높이 수준으로 끌어내려 적용시킨 것이다.
이 회사 이상원 대표는 “영자 신문기자들은 우리말과 영어의 문장패턴, 논리표현에 대한 끊임없는 언어 변환 반복연습과 활용이 있었기에 국내 모든 뉴스를 영어로 표현하는 게 가능했다”며 “청소년도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만 체계화하면 수준높은 논리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석ㆍ박사급으로 편집진이 구성된 영타임스측은 언어변환 학습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했다. 영어 신문기사에서 정리하고 체득한 통구문을 아이들이 이미 학교에서 배운 문장 기본형식에 따라 '레고 조립장난감'처럼 붙여나가기만 하면 훌륭한 영어 문장이 완성 된다는 것.
가령 한영전환에서 “한국이/ 선진국을/ 따라 잡기위해/애를 쓰고 있다”는 우리 말 문장이 있다면, 영자신문의 여러 기사에서 발췌한 통구문 형태의 유용한 표현을 활용, “Korea/is trying hard to(is struggling to)/ catch up with(keep up with,)/ the advanced countries”로 학생들이 스스로 변환시킬 수 있도록 한다.
언어변환 학습은 자기주도형 5단계 학습 단계에 따라 우리 말을 염두에 두고, 영어 기사>영어 유사표현 정리 및 체화>한글 기사>한글 유사표현>변형된 영어 기사(문어체)>영어 구어체로의 변환 등으로 이뤄진다.
영어와 한글을 계속 비교 분석해 적용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우리말 논술 실력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영타임스측의 설명이다.
뉴욕대 응용언어학 교수를 지낸 정한석 국제언어문화연구소장은 “언어변환 학습법은 처음에는 영>한, 한>영 사고 변환으로 시작되지만, 이후에는 점진적 단계를 거쳐 영>영 변환 의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코드스위치 학습법은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말로 보내 영어를 쓸 기회가 없는 환경에서 영어를 항상 떠올리며 글과 말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언어 학습법”이라고 평가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