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치매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상욱(36) 교수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알츠하이머의 원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글라이신 지퍼’라는 아미노산중합체에 의해 축적돼 질병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 세계적 저널 ‘미국과학원회보(PNAS)’최근호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 뇌 신경세포가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기억 판단 언어능력 등 전반적인 지적능력이 퇴행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글라이신 지퍼’가 접착제 역할을 해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달라붙어 독성을 일으킨다는 것을 새롭게 규명한 것.
김 교수는 “글리이신 지퍼가 알츠하이머병 외에 위암, 광우병 등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질병유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컴퓨터 분석을 통해 찾아냈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 예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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