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김선우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25일(한국시간) ‘홈런왕’ 배리 본즈가 포진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쿠어스필드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구로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후 4년, 통산 선발 35경기만에 완봉승을 기록한 김선우는 이날 승리로 쿠어스필드 3연승 겸 시즌 5연승을 달렸고 방어율은 4.40으로 낮췄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의 완봉승은 7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이룬 감동의 드라마였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선우는 98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3년간의 마이너리그생활, 데뷔 후 1년만의 트레이드(2002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방출, 마이너리그 강등을 반복했다.
급기야 올 8월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방출(웨이버공시)됐으나 운 좋게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임시선발로서 기회를 잡은 그는 이날 완봉의 대기록으로 가시밭길의 아픔을 걷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더욱이 김선우의 완봉무대가 고지대로 공기저항이 적어 장타가 양산되는 홈구장 쿠어스필드라는 점에서 더욱 빛이 났다. 쿠어스필드에서 완봉투수가 나온 것은 2001년 10월1일 밀워키를 상대로 완봉승을 올린 존 톰슨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투구 수는 불과 101개. 볼 배합과 완급조절의 승리였다고 말할 수 있다. 3회 선두타자 페드로 펠리스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6회 1사에서 볼넷을 내줄 때까지 9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등 신들린 피칭을 펼쳤다.
위기는 8회. 선두타자 모제스 알루와 레이 더햄에 연속 2안타를 허용, 무사 1, 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특히 이날 피칭의 압권은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와의 대결. 김선우는 3차례 대결에서 두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본즈를 3타석 모두 내야플라이, 중견수 플라이, 2루땅볼 등 범타로 처리,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콜로라도는 김선우의 호투로 6-0 완승을 거뒀고 김선우는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스리번트로 내야범실을 유도하며 만루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콜로라도는 7회에만 토드 헬튼의 2타점 적시타 등 모두 4점을 뽑아 대세를 결정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